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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 ~~~~~~~/전통민화

작호도 (鵲虎圖)

by 언제나좋은친구 2020. 11. 26.

호랑이와 까치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까치호랑이

 

우리말로 ‘까치호랑이’라고도 한다. 호랑이에 까치가 등장하는 그림은 ‘자모호도()’와 ‘유호도()’ 등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때 호랑이 그림에서 연원된다. 이러한 그림은 임진왜란 무렵 명나라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명나라 자모호도나 유호도에서는 호랑이가 밍크담요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세밀하게 묘사되고 소나무나 까치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명나라식 호랑이 그림은 17세기부터 점차 조선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는데, 입체적인 표현이 평면화되고 사실적인 배경이 표현주의적인 경향으로 바뀌는 변화를 보였다. 이정()의 「호도」(일본 고려미술관 소장)는 까치가 없이 호랑이만 등장한 경우로, 호랑이와 소나무 배경은 평면화되면서 서예의 필치처럼 표현주의적인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8세기에 다시 사실적인 화풍이 득세하게 되면서, 명나라 그림처럼 입체적인 표현이 등장하였으나 배경은 보다 간략화되고 표현주의적인 화풍을 보였다.

19세기에는 민화에서 즐겨 그려지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까치와 호랑이의 관계가 단순히 주인공과 배경의 관계를 넘어서 흥미로운 설화로 각색되었다. 호랑이는 탐관오리와 같이 힘과 권력있는 사람을 상징하고, 까치는 민초를 대표하는데, 호랑이는 바보스럽게 표현되고 까치는 당당하게 묘사되면서 호랑이가 까치에게 쩔쩔매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는 신분간의 갈등문제를 우화적이고 풍자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원래 호랑이는 액막이이고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길상의 상징인데, 민화 까치호랑이에서는 이러한 상징과 더불어 신분간의 문제를 덧붙임으로써 감상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작호도 [Tiger and Magpie, 鵲虎圖]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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